오직 불친절한 답변만 있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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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하프링 댓글 0건 조회 3회 작성일 25-07-17 17:00본문
마곡역필라테스 하지만 대학원생은 이런 질문 하면 안 돼요"라는 그의 유쾌한 어록도 그런 철학에서 비롯됐다.
기자의 인터뷰 요청도 DM으로 시작됐다. "양극단의 시대, 서로 다른 사람들 사이 대화가 왜 필요한지 과학적으로 알려달라"는 막무가내 인문계 졸업자의 질문에도 그는 "좋은 질문"이라며 흔쾌히 답했다. 그렇게 한 달 가까이 메시지를 주고받은 끝에, 지난 6월 29일 일요일 오후 서울시 종로구에 위치한 대우재단빌딩에서 궤도를 만났다. 바쁜 스케줄을 쪼개 이뤄진 인터뷰였음에도, 과학을 이야기하는 그의 눈은 안광을 뿜고 있었다. '진정한 맑눈광(맑은 눈의 광인)'다웠다. '대화의 과학'을 주제로 진행된 인터뷰에서 기자는 초끈이론을 떠올릴 수 있었다. 모든 것이 단절된 것처럼 보이는 이 시대에도, 말은 여전히 서로를 진동시키는 하나의 끈일 수 있다는 가능성을.
대화'도 과학적으로 정의할 수 있나. "대화를 과학적으로 정의한다면 '공기라는 매질을 통해 정보를 주고받는 행위'라고 할 수 있다. 말을 하면 그 소리가 매질을 때려서 귀로 에너지가 들어오고, 그게 귀에 미세한 진동을 만들어서 뇌로 전달되는 게 소통이다. 그래서 보통 대화를 소리로 한다고 생각을 한다. 그런데 실제로는 비언어적 소통이 되게 많다. 눈빛, 표정, 미세한 움직임, 제스처… 이런 것들이 전부 대화에 포함된다.